류현진 성적만 다시보고, 김광현 성적은 좀 늦게 다시본다;;

 

올해 김광현도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시즌 출발은 마무리였지만, 시즌 중반에 선발로 등판하면서 좋은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오늘은 그 활약상을 기록들을 통해 확인해보려고 한다.

김광현 성적 다시보기 썸네일

2019년 12월 1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린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년 800만달러고, 포스팅 시스템이기 때문에 김광현의 원 소속구단이었던 SK 와이번스는 포스팅 비용 160만달러를 받는다. 매해 연봉 400만달러에 인센티브 15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최대 1100만달러까지 가능하다고.

 

 

그러나, 김광현 역시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MLB 일정이 미뤄지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한동안 미국에 머무르면서 상당히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김광현 미국 체류 당시 4월 말 기사
출처 : 한국일보 기사

그러다 드디어 7월 24일(우리 시간 기준), 시즌이 개막했지만 김광현의 위치는 마무리였다. 당시, 본인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

 

그렇게 해서 개막전에 마무리로 등판해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하며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그 이후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에서 확진자가 생기며 한동안 경기를 하지 못하고

 

선발진에 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IL(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그 자리를 김광현이 메우게 되었다. 그래서, 마무리 1경기 등판만에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가게 되었다.

 

선발로는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라는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올 시즌 기록은

  김광현 성적
등판경기 8(7경기 선발, 1경기 마무리)
투구이닝 39.0
3
0
세이브 1
평균자책점(ERA) 1.62
탈삼진 24
볼넷 12
피안타 28
K/9 5.5
HR/9 0.7
BB/9 2.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6

와 같다. 역시 인상적인 기록은 평균자책점과 WHIP다. 1.62의 뛰어난 ERA와 1.026의 좋은 whip.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026이라는 말은, 선발투수가 이닝당 1명의 주자를 출루시킨다는거다.

 

김광현이 뒤늦게 선발로 전환되는 바람에 규정이닝을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리그 전체로 봤을 때 선발투수의 1.03의 whip는 올해 메이저리그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0위까지의 선수들, 그 밑의 선수들 모두 각 팀의 에이스 또는 뛰어난 투수로 꼽히는 선수들이 당연히 대부분이다. 이 정도면 김광현의 올해 성적은 의미가 꽤 있다.

 

물론, 평균자책점도 아주 좋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 mlb.com

물론, 유지하기는 어려웠겠지만 1점대만 지켰어도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 TOP 5 안에 드는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변화는 작년과 올해의 K/9, BB/9, HR/9, WHIP이 얼마나 다른가 하는 거였다.

 

상대적으로 투구 스타일이 바뀌었는지 아닌지를 이걸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김광현의 2019년과 2020년 비교
출처 : 스탯티즈, 베이스볼 레퍼런스

일단, 변화를 살펴보기 이전에 치른 경기 수가 다르고, 마무리로 1경기를 소화했다는 등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런 차이를 고려하면서 보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탈삼진의 감소와 볼넷의 증가다. 역으로 우리나라에 와 좋은 성적을 올린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을 봤을 때와 반대다.

 

역시 그 투수들은 우리나라에서 K/9이 늘고, BB/9이 주는 등의 변화가 보였다.

 

HR/9은 상승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작년 인천 문학구장의 (득점)파크팩터는 1043으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
출처 : 위키백과

그러나, 올해 김광현의 홈구장인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의 (득점) 파크 팩터는 0.970으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스타디움
출처 : https://www.ballparksofbaseball.com/ballparks/busch-stadium/

메이저리그의 득점 파크팩터는 1을 기준으로 1 보다 크면 타자 친화, 1 보다 작으면 투수 친화 구장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김광현의 볼이 빠른 편은 아니라 조금 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해 소화한 경기의 절반을 홈구장에서 던졌으니까 그 덕을 좀 본 것 같다.

(홈경기 피홈런 제로, 원정경기 피홈런 3개)

 

마지막은 WHIP,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다. 19년보다 올해가 더 좋다. 이건 수비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봐도 작년의 SK보다는 올해 세인트루이스 수비 훨~씬 좋다.

세인트루이스 DRS 수치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노랗게 표시된 부분이 DRS인데, 팀 수치가 33이다. 0점을 기준으로 33점을 막아줬다는 거니까, 어마어마하다.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위다.

 

엠스플에서 세인트루이스 경기할 때 봤던 콜튼 웡, 타일러 오닐, 해리슨 베이더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포지션 곳곳에 포진해있다보니, 확실히 이 도움은 많이 받은 것 같다.

 

이 부분에서 류현진과 김광현의 차이가 나타난다. 극악 VS 극강의 팀 수비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맞춰 투구 내용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올해 김광현의 성적을 정리해봤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도 아쉽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떨어지며 김광현의 이번 시즌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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