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 10월 1일 새벽, 류현진과 김광현이 모두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선발등판했다. 류현진은 우리 시간 새벽 5시, 김광현은 우리 시간 새벽 6시에 등판했는데, 모두 아쉬운 결과를 냈다.

 

류현진은 1.2이닝 8피안타 1볼넷 3K 7실점(3자책)

김광현은 3.2이닝 5피안타 2볼넷 2K 3실점(3자책)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김광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먼저, 류현진부터.

 

류현진은 앞서 언급했듯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앞선 1차전에서 토론토가 3:1로 패배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의 승리는 필수였다.

 

애초 몬토요 감독의 계산은 2가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첫째, 커리어 내내 탬파베이에 강한 맷 슈메이커를 내고 이후 로비 레이가 잘 막아주면서 점수를 내고, 그렇게 해서 1차전을 잡고 2차전 류현진이 등판해 2차전에서 끝낸다.

 

둘째, 1차전 패배 시 류현진이 등판한 2차전을 잡고, 3차전에 타이후안 워커를 내서 상위 시리즈로의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2차전까지 모두 지면서 이 계산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첫번째의 계산을 보면, 맷 슈메이커를 내서 로비 레이를 내는 1+1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1차전 1+1전략
출처 : 네이버 스포츠

맷 슈메이커와 로비 레이는 도합 6이닝 1실점(1자책)하면서 몬토요 감독의 계산에 맞는 플레이를 해줬다. 그러나, 타선과 이후 투입된 A.J.콜의 추가 2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5.2이닝 9K 무실점으로 정말 잘 던지기도 했지만, 토론토 타자들도 정말 못치기는 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1차전의 30타수 동안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한 4명의 투수에게 30타수 5안타 1타점이다. 타율 0.167에, 삼진만 12개를 당했다. 이정도면 투수 탓을 하기도 좀...

 

여튼 1차전은 이랬다.

 

이랬으니 몬토요 감독의 첫번째 계산은 1+1만 정확히 맞은 셈이 되었다. 1차전을 패배했으니, 이제 두번째 계산으로 넘어가야 한다.

 

2차전을 류현진이 잡고, 타이후안 워커가 3차전을 잡아 상위 시리즈로 가는 시나리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실패했다.

 

류현진은 2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마이크 주니노에게 투런홈런, 헌터 렌프로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7실점(3자책)을 했고, 결국 경기는 8:2로 탬파베이가 승리했다.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ALDS(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해 양키스와의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탬파베이 ALDS 진출
출처 : mlb.com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던 오늘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불안했던 류현진과 여전히 좋지 않았던 타선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토론토 2차전 타자들 기록
출처 : mlb.com

어제 30타수 5안타였던 타선은 오늘은 34타수 7안타로 타율 0.206이었다. 2득점을 하기는 했는데, 대니 잰슨의 연타석 솔로홈런 2방이 아니었다면 이 2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 역시 블레이크 스넬과 마찬가지로 99~100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좋은 투수이긴 하지만, 타자들의 임무는 그런 투수에게도 점수를 뽑아야 하는거니까.

 

그래서, 시리즈 도합 64타수 12안타(타율 0.188)로 너무 못쳤다. 이정도면 투수가 잘던지고 못던지고를 떠나서, 어떤 팀이더라도 상위 시리즈로 진출하기는 힘든 성적이다.

토론토 2차전 투수들 기록
출처 : mlb.com

물론, 그렇다고 투수라고 잘한건 없다. 오늘의 류현진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일단 (포심)볼스피드부터 88.3마일로 평소에 비하면 좋지 않았다.

 

5일을 쉬고 나왔어도 역시 지난 양키스전의 여파가 있었던 걸까 싶기도 하고...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중요한 건, 볼 스피드가 떨어진 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컨디션 저하 → 낮은 (포심)볼스피드 → 볼끝, 제구 불안의 문제가 계속됐기 때문에, 류현진의 볼스피드에 주목하는 것이라고.(엠스플 이현우 기자님)

 

 

 

 

 

 

이 뿐이었나? 그렇지도 않았다. 역시 이번에도 토론토의 약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보 비솃의 2번의 수비실책이 있었는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건 역시 첫번째 수비(송구) 실책.

 

거기서 그걸 왜 그렇게 던지는지...

 

그 위기를 잘 넘어가기는 했지만, 탬파베이 타자들의 대응이 상당히 좋았다. 하이라이트를 보면, 류현진이 던질 곳은 없었다. 몸쪽이면 몸쪽, 바깥쪽이면 바깥쪽. 던지는 곳마다 다 받아치는 모습이었다.

 

오죽하면 송재우 위원이 경기 중 류현진이 내려갈 때 오늘은 던질 곳이 없었다는 얘기까지 하실까 싶다.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에이스고, 이런 큰 경기에서 에이스가 해줘야할 역할은 분명하니까.

 

경기 후 본인의 인터뷰

 

 

 

 

 

다음은 김광현이다.

 

김광현의 경우,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토론토와는 달리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수비가 확실히 좋은 팀이다.

세인트루이스 팀 DRS
팀 수비 기여도(DRS)가 33으로 30개 구단 중 1위다.(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그에 반하면 팀 타격 성적은 좀 아쉬운 수준이다. 팀 홈런, 팀 타율, 팀 타점 등의 주요 팀 공격 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에 상대하는 샌디에이고는 올해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중심으로 타격 지표가 상위권에 위치한 타격의 팀이다.

 

팀 홈런, 팀 타점, 팀 장타율 등의 팀 타격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5위 안에 들 정도다.

 

오늘 상대 선발투수는 크리스 패댁이었다. 올해 12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 5패 4.73으로 평범한 성적을 올린 투수다. 이 투수를 상대로 세인트루이스는

 

1회부터 폴 골드슈미트의 2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뽑으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골드슈미트 1회 선제 투런 홈런
출처 : https://www.sandiegouniontribune.com/sports/gallery/photos-padres-vs-cardinals-game-game-1-wild-card-series

그러나, 김광현은 4회까지 매 이닝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키며 3실점을 했고, 결국 4회 2아웃에 라이언 헬슬리와 교체되었다.

 

 

 

 

 

 

어쨌거나 김광현은 류현진과는 금액 부분에서, 실제 보여준 성적에서 위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교체를 감행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기려면 아무리 에이스라도 이게 맞기는 한데... 어쨌든 결과론이니까.

 

교체되어 투입된 라이언 헬슬리를 비롯해 이후 등판한 제네시스 카브레라, 지오바니 가예고스, 앤드류 밀러, 알렉스 레예스 모두 무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고

 

7:4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세인트루이스 승리
출처 : https://www.stltoday.com/sports/baseball/professional/cardinal-beat/cardinals-send-a-message-to-padres-in-7-4-first-game-victory-in-wild-card/article_bc155f55-5063-5e6a-b09f-44cdc6a00815.html

이기려면 이래야 한다. 어느 정도는 타선이 받쳐줘야 한다.

 

오늘 김광현은 시즌보다 포심 평균 구속이 1~3마일 가량 더 빠르게 나왔다. 그만큼 더 신경을 썼다는 증거고,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1회부터 조금 흔들렸고, 오늘 전체적으로 야디에르 몰리나(포수)의 사인을 조금 따라가지 못해서 매회 위기가 왔다"

 

"어쨌든 단기전은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막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1회에 팀이 대량 득점을 해서 내가 점수를 안줬어야 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흘렀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하겠다"

 

의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상, 류현진과 김광현의 오늘 경기결과에 대해 돌아봤다.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김광현의 경우 팀이 상위 시리즈로 진출 시 등판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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