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내용이 있다.

개막 시리즈에서 골절 부상을 입고 재활을 거쳐 퓨쳐스에서 뛰고 있는 김도영을 2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것. 이 소식을 들은 나도,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김종국 감독이 2루수로 김도영을 쓰겠다는 표면적인 이유는 단 하나. 기존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이 부상을 당했고, 원래 그 자리에서 수비를 볼 수 있는 김규성 대신 김도영을 쓰겠다는 것.

 

물론, 이 결정 자체는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황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김도영은 프로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2루수를 본 적이 없다. 2루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를 프로 무대에서 키우겠다는 것.

 

물론, 이런 결정 또한 할 수 있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김도영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김도영은 기아가 차세대 주전 내야수로 키울 생각으로 1차지명으로 선택한 야수다.

 

무려 그 당시 150km를 상회하는 공을 던지던 투수 문동주와 고민 끝에 뽑은 게 바로 김도영이라는 얘기다. 잠재력 하나는 모두가 인정한 선수다.

 

최근 나온 퓨쳐스 및 1군 경기에서도, 김도영의 수비, 타격 잠재력에 대한 해설위원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그런 선수를 시즌 중에 갑작스럽게 본인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비를 본다? 이게 말이 안된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실제 퓨쳐스에서도 실수하는 모습들이 나왔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도영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 현재 주전인 박찬호의 수비 및 타격 지표가 너무 안좋다는 것.

출처 : 스탯티즈

작년에 비해서도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떨어진 모습인데다, wRC+가 79.4 밖에 안된다.

출처 : 나무위키

wRC+ 수치는 100을 리그 평균으로 놓고 보는데, 박찬호는 리그 평균보다 20% 못하는 타자다.

 

심지어 이 수치는 수비수 보정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79.4라는 수치는 유격수 보정이 들어가 있는 수치다. 그런데도 이정도 성적인 것...

 

수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수비지표의 신뢰도가 아무리 낮다고 해도... 지금 박찬호는 과거보다 수비를 더 못하고 있다.

500이닝 이상 뛴 유격수('14~'23)  출처 : 스탯티즈

평균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A에서도 박찬호는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물론 박찬호가 못하길 바라는게 절대 아니다. 박찬호도 잘하고, 김도영도 잘하는 게 제일 좋다. 그렇지만 만 현재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최소한 김도영에게 박찬호와 주전 경쟁을 시키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닐까?

 

건강한 경쟁은 박찬호, 김도영, 팀 모두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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